이 노래 다들 아시나요? 저희교회 지난 금요찬양 콘티 마지막곡이었는데 전 이번에 처음 들어보고 불러본 노래였어요. 아마 인도하신 전도사님은 죽음까지도 감수할 수 있는 믿음을 말씀하시고자 한 것 같은데, 제겐 중의적인 의미로 다가와 개인적인 은혜가 컸어요.

요 몇 주간 좀 침울해서 게을렀는데, 우리가 하나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, 제각각 옳다 생각하는 바가 다른데 나와 다르다고 틀렸다 할 수 없고, 그렇다고 제가 가진 마음의 그릇으로는 그 모두를 사랑할 수도 없고.(하기싫은 것 포함) 사실 타인과 함께 살아가며 매일 겪는 일이지만 새삼 더 자신없어지는 순간도 있는거죠.
그렇게 내 한계를 보게 되면 (세상기준까지 통틀어)인간으로서는 아무 영향력도 없는 작고 보통의 사람인 게 싫기도 하고 지금껏 나름대로는 성실하게 해왔던 노력들도 하고싶지가 않은거죠.(난 아마 안될거야) 그 와중에 자꾸 그래도 기도하라고 여기저기로 찌르시니 더 하기싫고. 찌질찌질

그러던 중 이 노래를 가만히 듣는데, 내가 왜 나를 보고 내 초라함과 무력함에 기가 죽어있나, 내 안에 주님이 살아계신데, 내 안에 주님이 안 계신 것처럼 무시하고 있었구나, 싶더라구요. 그리고 만일 나의 죽어짐조차도 주님은 유익하게 쓰실 수 있는 분이시라면, 연약함정도는 당연히 유익하게 쓰실 수 있지 않을까! 게다가 주님의 능력은 약한 데서 온전해진다 하셨잖아요?! 쓸모없단 생각이 들수록 더 연약할수록 주님의 능력은 더욱 더 강력하게 나타날런지도!!!ㅋㅋㅋ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직 내(본성)가 펄펄 살아서 내 안에 계신 주님께 온전히 나를 내어드리지 못하고 있으니 어서 빨리 나는 죽고 주님이 사시도록 하는 게 유익이라는 뜻으로도 다가왔구요.
그렇게 깨지고 나니 그저 찬양이더라구요.

나의 왕
내 노래
내 생명
내 기쁨
나의 힘
나의 검
내 평화
나의 주

세상 모두가 도와달라 나에게 왜 이러냐 슬픔과 절망의 순간에만 신을 찾고 우는데, 주님을 만나 기쁨으로 감사로 울 수도 있다는 건 얼마나 놀랍고 큰 은혜인가요. 눈 앞이 막막해도 힘주시는 주님으로 인해 다시 일어나고, 아무 가진 것 없어도 검이 되주시는 주님을 믿고 다시 걸어갈 수 있습니다.
참 복받은 사람이네요.
이렇게 귀한 우리, 받은 복을 서로에게 나눠주며 기쁜 주일 보내시길 바라요.

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
_고린도후서12:9